아시아영화의 창
황홀경한밤중에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매미를 잡던 망쿤치가 돌연 사라졌다. 카산의 아버지와 마을 남자들은 소문대로 장기 밀매 업자들이 그를 납치했다고 믿고, 밤마다 마을을 지킨다. 한편 교구 목사는 기적의 성모 마리아상 행렬이 지나간 후, 장차 40일 밤과 40일 낮 동안 지속될 종말의 어둠에 대비한다며 ‘종말 구호 헌금’을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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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일본은 전 세계 성차별 지수 146개국 가운데 116위를 차지한 나라다. 우리는 남성 중심 사회에 남아 있다. 많은 가정에서 남자들은 밖에서 일하고 여자들은 집을 지키는 오래된 전통을 지키고 있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파문>을 만들게 된 계기로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문제 제기를 언급한 바 있다. 50대인 주인공...
특별기획 프로그램
사라의 수난오랫동안 도시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 온 트랜스젠더 여성 사라는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외딴 고향으로 돌아온다. 낯설게 변한 시골 마을은 더욱 보수화되었고 그녀의 어머니는 기억 상실증으로 그녀를 완전히 남처럼 대한다. 사람들의 미묘한 감정이 섬세하게 드러나는 가운데 희생, 트라우마, 가족, 화해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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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샬라 어 보이요르단 영화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된 작품.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죽고 어린 딸을 홀로 부양해야 하는 여자가 살고 있던 집과 딸의 양육권을 모두 잃을 위기에 처한다. 요르단의 법에 따르면 딸만 있는 여자가 남편을 잃은 경우, 남편의 혈육에게 재산권과 양육권이 넘어가기 때문이다. 여자는 집과 딸을 지키기 위해 배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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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영화는 한 남성의 성적 불행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인도 사회의 섹슈얼리티, 가부장제 가족의 문제를 다룬다. 젊은 콜센터 직원 구루는 낡은 저택 1층에 어머니와 함께 살고, 아버지는 두 번째 부인과 함께 테라스가 있는 2층에 산다.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외로움과 좌절감에 휩싸인 그는 데이트 앱, 성적 환상, 히스테리적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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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청소부슬럼가에서 딸 무니와 함께 사는 비르주와 쇼나 부부는 매일 아침 콜카타의 부촌을 돌며 손수레에 쓰레기를 수거한다. 쓰레기 가운데 쓸만한 물건들을 골라내 집으로 가져가고, 이 물건들은 매일 밤 딸에게 들려줄 이야기의 소재가 된다. 비르주는 관리자로부터 앞으로는 오토바이로 쓰레기를 수거하라는 지시를 받게 되고, 오토바이를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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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겨울 잠을 자고 싶어“곰들처럼 겨울잠을 잘 수만 있다면, 춥지도 않고 감기도 안 걸릴 텐데.” 울란바토르의 천막집에 사는 울지네 남동생의 말이다. 엄마가 시골로 돈 벌러 가면서 막내를 친척집에 맡기고, 두 동생은 십 대 소년 울지가 돌보게 된다. 자존심 강하고 총명한 울지는 물리 경시대회에 입상해서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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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산스리랑카 전역에 바이러스가 퍼져 지속적으로 젊은이들의 자살을 유발한다. 정부는 고대의 치유 의식만이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고 공표하고, 부모들이 실종된 자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동안 정부군은 전염된 신체들을 무자비하게 처리하는 과정에 돌입한다. 자가스 마누와르나 감독의 대담한 데뷔작인 <속삭이는 산>은 스리랑카에서 수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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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누에고치 껍데기 속호치민시의 시끌벅적한 야외 식당. 세 남성이 대화를 나누던 중 바로 옆 도로에서 오토바이 사고가 난다. 늘 있는 일이라 별 관심이 없는 티엔. 하지만 알고 보니 사고 피해자가 다름 아닌 티엔의 형수이다. 티엔은 졸지에 사망한 형수의 시신과 홀로 남겨진 다섯 살배기 조카를 시골 고향으로 데려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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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초 앞, 일초 뒤성공한 대만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2020)을 일본에서 리메이크한 작품.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2007) <린다 린다 린다>(2005)의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했고 <드라이브 마이 카>(2021)에 나왔던 오카다 마사키가 주연을 맡았다. 하지메는 교토의 우체국에서 일하는 청년. 거리의 가수 사쿠라코를 만...